문동은은 송혜교 그 잡채
학교폭력이 피해자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잔인하고도 섬뜩하게 표현한 송혜교 님의 연기를 보면 현재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꼭 이 드라마를 보길 바라게 됩니다.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들도요.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뉴스나 방송에서 과연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 그들... 그들도 꼭 보길 바랍니다.
드라마는 문동은(송혜교)이 학창 시절 박연진(임지연) 패거리에게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들이 동은을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그 누구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죠. 심지어 그녀의 부모와 경찰조차도 그녀를 완전히 외면하면서 더욱더 심한 폭력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 동은에게 우연히 보게 된 연진의 장래희망... 그 순간 동은에게 꿈이 생기게 되죠. 바로 연진이라는 꿈. 연진아 꼭 현모양처가 돼주렴. 니가 꿈을 이룬 그때 꼭 다시 만나자. 동은은 그날만을 꿈꾸며 긴 시간을 버티고 준비합니다. 그다음은 예상한 대로 동은의 철저히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사이다 복수극이 시작되죠. 그 복수극은 직접 드라마에서 확인하세요. (8부작은 숫자에 불과할 뿐 바로 3월만 기다리는 3월무새가 됩니다.)
캐릭터를 씹어 먹고 소화까지 끝낸 송혜교 님의 연기는 김은숙 작가님의 대사와 안길호 감독님의 연출을 만나 극락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안길호 감독님은 제가 사랑하는 '비밀의 숲'과 '해피니스'가 대표작이십니다.(하도영(박연진 남편/정성일)이 기원에 동은을 만나러 왔다가 현타 와서 돌아가려는 순간 동은이 스치듯 지나가는 그 장면은 화양연화 오마주인가요?! 분위기 맛집입니다. 사랑해요 안길호!) 작가님 소개는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각설하고 송혜교 님 목소리 원래 이렇게 좋았나요? 목소리가 비단결인데 저음이고, 저음인데 옥구슬이 굴러가요... 연진아...라고 부를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음요...
글쎄? 그건 너무 페어플레이 같은데요. 여러분...
이 대사를 듣는 순간 와... 김은숙 작가님 또 대박을 터트리시겠구나 싶었습니다. 함무라비법전을 능가하는 문동은법전 사랑합니다. 원래 이렇게 어두운 장르나 복수극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역시 잘 만들면 장르고 뭐고 상관이 없습니다. 동은이 연진 패거리들에게 던지는 무거운 대사들이 칼날이 되어 그대로 현생의 가해자들의 심장에 박히길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님도 말씀하셨지만 법테두리 밖의 사적 복수에 반대하기 때문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은의 방식을 보고 가해자들이 지금 하고 있는 그 행동이 그들 스스로의 미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학교폭력방지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이스한 개새끼라...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이 하도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너무 잘 어울려요. 분위기가 참 나이스한 재수 없는 캐릭터인데 아마도 정성일 님이 연기를 잘하신 덕분이겠죠. 그 외에도 박연진 아역을 소화한 신예은 배우는 눈부터 약간 돈 것 같은 그 미친듯한 연기가 너무 무서워요. 사라, 혜정, 재준, 명오를 연기한 배우분들도 모두 처음 보는 배우들인데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연기만 보면 PTSD 올 정도로 너무 잘해... 아역들도 너무 잘했는데 특히 성인역 배우들 앞으로 승승장구하시길...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역할하신 분들 진심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아 김히어라 배우님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그 탈북민이었구나.. 그때도 외모가 화려한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역시!!)
아마 9화부턴 동은과 여정(이도현), 그리고 도영이 함께 복수를 해나가려나요... 동은의 디테일한 복수 방법이 너무 궁금해지는데요. 그 복수가 끝나면 동은은 타락할 텐데 그 옆은 여정이 함께 하려나... 여정의 이야기와 현남(염혜란)의 복수도 아직 남아 있어서 남은 8화가 부족하지나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8화 연장 가나요? 아니면 시즌2라도 저는 괜찮은데요...
3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쫌 더 땡겨줄 순 없나요 넷플릭스?? 요즘 넷플릭스를 끊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렇게 터지네요. 물론 '더 글로리'말고도 갑자기 작년에 개봉한 영화들이 대거 새로 올라왔던데 위기의식을 좀 느끼는 걸까요? 물론 그 영화들 다 봐서 크게 의미는 없지만... 암튼 3월까지는 일단 연장된 거 같네요.. 그럼 남은 2개월 동안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더 글로리' 개취로 별이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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