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미 없는 마녀라고?
마녀 Part 1을 너무 재밌게 본 1인이라 Part 2에서는 김다미가 아닌 다른 배우가 마녀로 나온다고 해서 약간 실망했는데, 역시 감독님은 다 생각이 있으셨네요. 마녀를 기획할 때 대략 3부작으로 구성했다고 들었는데 Part 2는 Part 3을 위한 배경 설명과 주변 캐릭터들 소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약간 호불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영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IPTV로 다시 한번 보니 영화 속 숨겨진 내용들이 이해가 되면서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Part 1에 비해 이해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내용이 많아 아직 재미를 못 느낀 분들이 있다면 2번 보길 추천합니다. Part 1은 약 없이는 살지 못하는 구자윤(김다미)이 약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백 총괄(조민수)을 찾아오면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Part 2는 김다미가 아닌 새로운 마녀(신시아)가 나오며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중국 상해에서 온 토우 4명이 아크를 파괴하면서 그 안에 있던 마녀가 망실됩니다. 망실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죽은 줄 알았던 마녀가 살아나 스스로 아크를 나갔기 때문입니다. 밖으로 나간 마녀는 우연히 경희(박은빈)와 대길(성유빈) 남매를 만나 처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망실된 마녀를 찾기 위해 그리고 누가 아크의 존재를 알려주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초인간주의 그룹과 유니언 두 조직이 움직이게 되고, 각각의 책임자인 장(이종석)과 백 총괄이 마녀의 행방을 쫓게 됩니다. 백 총괄은 조현(서은수)을 불러들여 이 일을 맡기게 되고, 10년 만에 만난 장과 조현은 지독한 과거의 악연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한편, 경희네 땅이 필요한 용두(진구)는 우연히 마녀를 보게 되고, 아크를 파괴한 토우들에게 마녀의 위치를 알려주게 됩니다. 결국 마녀의 행방을 쫓아 모두 경희네 집으로 모이게 되고, 경희는 마녀가 도망치도록 돕습니다. 그러던 중 경희 남매는 죽음을 당하고, 그 모습을 발견한 마녀는 토우들을 포함해 모든 인물들을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 어떻게 마녀가 아크 밖으로 나오게 된 건지 알려주는 중요한 인물이 나오게 되는데,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쿠키 영상까지 보면 Part 3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모든 퍼즐은 엔딩과 쿠키 영상으로 맞춰지니 꼭 끝까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마녀의 무한 유니버스, 스핀오프 기다리겠습니다.
마녀 Part 1을 볼 때도 김다미 배우를 비롯해 최우식, 고민시 등 참신하고 기억에 남는 배우들이 많았었는데, 이번 Part 2는 캐릭터가 훨씬 더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오히려 주인공 마녀보다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Part 3보다 스핀오프가 더 기대되기도 합니다. 마녀를 필두로 주변 캐릭터들 각각의 스토리를 스핀오프로 풀어낸다면 마녀 유니버스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은 스핀오프를 꼽으라면 장(이종석)과 조현(서은수)의 과거 스토리입니다. 일단 영화에서 알 수 있는 건 두 사람은 과거에 초인간주의 그룹에서 같이 일하던 관계였던 것 같고, 10년 전 어떤 일을 계기로 조현은 백 총괄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고 지금은 각자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종석은 특별출연인데 분량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커서 Part 3을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조현 캐릭터가 매우 흥미로웠는데, 인간에서 초인간으로 강화된 인물인 듯합니다. 하지만 토우들에게도 지는 걸 보면 마녀와 싸우는 건 가망이 없어 보이는데 과연 Part 3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녀는 죽은 경희와 대길 남매를 왜 데리고 간 걸까요? 마녀가 가진 약을 이용하여 초인간으로 살려냈을까요? 만약 살아났다면 인간이 아닌 건데 그걸 경희 남매도 원했을까요? 이 외에도 경희 아버지와 용두의 과거사까지 풀어낼 얘기는 무한합니다. 아마 이런 무한한 세계관 확장으로 인해 Part 2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마녀 Part 1에서 2가 나오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는데, Part 3도 그 정도 걸릴 거라면 스핀오프라도 먼저 내주시는 건 어떨까요? 이왕이면 장(이종석)과 조현(서은수)의 과거 스토리 스핀오프를 강력 추천합니다.
왜 마녀 프로젝트를 만들었을까?
마녀 프로젝트는 40년 전부터 비밀리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현재는 초인간이 인간을 컨트롤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초인간주의 그룹과 반대로 인간이 초인간을 컨트롤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유니언 두 조직으로 나뉘었습니다. Part 2에서 세계관이 확장되어 초인간주의 그룹의 수장인 장과 유니언의 수장인 백 총괄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아마도 Part 3에서 이들 조직이 분리된 배경과 마녀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 이유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Part 1은 마녀의 놀라운 능력 자체가 흥미로웠다면, Part 2는 마녀의 능력을 얻고자 인간에서 초인간이 된 그들을 보며 능력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가끔씩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죽을 만큼 아파도 죽지 않는 그들을 보며 과연 이것이 그들이 원한 삶이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물론 그렇게 어렵게 초인간이 되었어도 마녀들에겐 상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꺼이 그들을 찾아 나서는 조현과 장은 과연 그들을 제압할 뭔가가 있는 걸까요? 백 총괄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마녀들을 만나게 한 걸까요? 마녀들의 엄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Part 2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뒤로 토스한 것은 아닐까요? 3부작이 아니라 그 이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마녀 Part 2, The Other One'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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